Bible Reading Made Easy

예배 일지 — 뒤늦게 알게 된 교회의 황량함

2018년 08월 13일

2017년 5월 12일 맑음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창밖의 바람과 햇볕이 아름다웠다. 이따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정원에 있는 나무의 잎사귀들은 기쁜 마음을 주체할수 없다는 듯이 춤을 췄다….

창밖에 춤추는 잎사귀를 보면서도 내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허전함이 가시질 않았고 알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아들과 남편이 조금이라도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면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냈다. 가끔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을 볼 때면 분노와 혐오감이 밀려왔다. 성경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에베소서 4:26~27)라는 이 구절을 떠올리며 그들을 포용하고 혼자 참아보려 했지만, 항상 죄를 이기지 못해 낮에는 죄를 범하고 밤에는 속죄하는 상황 속에 살고 있다. 심지어 어떤 때는 주님을 뵐 낯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예배 시간에 목사님이 설교를 시작하면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져 어느새 잠이 든다는 것이었다. 억지로 버텨보려 눈을 부릅떠도 머리가 아파 졸음을 이길 수 없었다. 주님께 도움을 청해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심지어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는 게 짜증 난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나쁜 생각이 스멀스멀 떠오르는 건 막을 방도가 없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처음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을 때 교회의 형제자매님도 엄청 열정적이었고 나도 자신감이 넘쳐났고 영적으로도 더 강해졌다. 가끔 남편의 핍박과 욕설에 나약해질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게 복음을 전해준 자매가 마음을 다잡아주었다. 우리는 정원에 있는 큰 나무 아래 앉아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능욕당하셨던 일을 이야기했다. 순간 가슴속에서 큰 감동이 밀려왔고, 주님께서 인류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너무나 커서 말로 형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속에 있던 고민거리가 점차 사라졌고 주께서 걸으셨던 험난한 길을 걷게 해줄 무한한 힘이 생겨나는 듯했다. 집에 힘든 일이 생길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사람을 보내 나를 도와주셨고, 내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멀리할 때는 남편이나 여러 일을 통해 나를 책망하시고 징계를 내리셨다. 돈 버는 일에 집중하느라 교회에 가기 싫었던 때가 몇 번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남편과 집에서 언성을 높여 싸웠고, 밖에서 하는 일도 잘 안 풀려 다시 예배를 드리러 갔었다…. 그때 나는 주님께서 엄한 아버지 같은 마음과 자상한 어머니 같은 넓은 품을 가져 하늘뿐 아니라 우리 집, 나아가 내 마음속에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음속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만 같았다. 심할 때는 마치 내가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없는 칠흑 같은 광야에서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도 들었고 한없이 넓은 아득한 곳에 서서 방향을 찾지 못한듯 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고통과 걱정에 빠져 아무리 기도를 드려도 주님께서 이미 멀리 떠나 주님과 함께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적도 종종 있었다. 이때 시편 63편의 찬송 시를 읊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곤핍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고,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주여, 진정 저를 버리셨나이까? 대체 어디 계십니까? 대체 어디에….”

2017년 5월 16일 맑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꼼짝도 하기 싫어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스스로 고통만 주는 이런 일이 대체 왜 일어난 것인지 생각했다. 지금 교회는 겉모습은 굉장히 활발하다. 매번 예배를 마치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특별한 날이 되면 교회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야외 스포츠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심지어 외부 교인을 초청하여 강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목말라 있었고 생명도 발전이 없었다. 신도들은 여전히 세상의 흐름을 따르려 했고 교회 내부적으로 질투와 이익을 놓고 다투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사람들은 낮에는 죄를 범하고 밤에는 속죄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교회가 왜 이런 상황이 되었으며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다른 형제자매에게 물어봤지만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못했고 심지어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처지가 마치 엄마가 버린 아이 같아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곤경 속에서 구해달라 마음속으로 조용히 하나님께 간청드렸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 자매가 새로운 교회로 예배 가자고 찾아왔다. 아무리 힘들어도 예배는 드려야 하니 오 자매를 따라 새로운 교회로 갔다. 우리가 교회에 도착했을 때 이미 예배는 시작되었고 앞에서 설교자가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대교 성전이 왜 황량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유대교의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하나님께 대적하고 하나님을 적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겉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율법을 어기고 예언자를 살해하고 과부의 자산을 빼앗았으며, 종교의 유전만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탈을 쓰고 불법적인 행동을 저질러 하나님의 미움을 샀고 하나님께 버림받았습니다. 성령께서는 성전에서 역사하지 않으셨고 성전은 우,양,비둘기를 파는 장사꾼으로 가득 차 도적의 소굴로 되었고 율법을 지키는 사람들은 모두 어둠 속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역사가 율법시대 여호와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단계 발전했습니다. 성육신하신 예수님께서 성전이 아닌 광야에서 구원 역사를 행하셨고 은혜시대는 율법에만 집착하고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따르지 않아 성령의 역사를 잃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예수께서 역사하실 때 종교계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들이지도,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도리어 미친 듯이 정죄하고 예수께 대적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로 몰락했습니다. 이는 성경의 예언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추수하기 석달 전에 내가 너희에게 비를 멈추어 어떤 성읍에는 내리고 어떤 성읍에는 내리지 않게 하였더니 땅 한 부분은 비를 얻고 한 부분은 비를 얻지 못하여 말랐으매 두 세 성읍 사람이 어떤 성읍으로 비틀거리며 물을 마시러 가서 만족히 마시지 못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 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아모스 4:7~8)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찌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아모스 8:11) 성경에서 말한 ‘어떤 성읍에는 내리고’는 예수께서 성육신하시어 행하신 교회의 사역을 뜻하고, ‘어떤 성읍에는 내리지 않게’는 성육신 하나님의 역사와 계명을 어기고 하나님의 성육신을 부인하고, 대적하고, 정죄한 교회에는 더 이상 성령께서 역사하지 않으심을 뜻합니다. 성령의 역사를 잃으면 당연히 사람은 어디서나 기갈 속에 살게 되어 그 어떠한 것도 꿰뚫어 볼 수 없게 됩니다.…” 여기까지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바로 마음이 어둡고, 목마르고, 눈뜬 장님처럼 아무것도 꿰뚫어 볼 수 없었던 사람이 아니던가? 그 설교자의 말을 들을수록 내게 성령 역사가 없고, 우리 교회에 성령 역사가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교회가 겉으로만 화기애애하고, 형제자매도 형식적으로만 예배를 드리고, 주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그 역시 형식에 불과했고 본인의 뜻대로 주님의 말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먹고 마시는 것을 탐하는 자는 거기에만 집착하고 돈을 좋아하는 자는 돈을 탐했다. 그럼 주님께서 더 이상 우리 교회에서 역사하지 않으시고 다른 곳에서 역사하신단 말인가? 지금 우리 교회가 율법시대 말기의 불결한 성전과 같단 말인가?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 다음은 생각하기조차 두려워졌다.

설교하는 사람은 이어서 말했다. “하나님께서 성전에 기근을 내리신 것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역사의 발걸음과 하나님의 나타남과 역사를 구하도록 하기 위하심이었습니다. 야곱 가족들이 기근에 시달렸을 때 모두 요셉에게 가서 먹을 것을 가져온 것처럼 말이죠. 진리를 구해야만 생명수의 공급을 누릴 수 있고, 처음의 자신감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설교자의 말을 통해 우리 교회가 이미 성령의 역사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설교는 예전과 다르게 훨씬 알차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설교가 너무 좋은 나머지 예배를 마친 후 나는 오 자매에게 앞으로 계속 여기와서 설교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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